韩语学习-2021-2-16 (시댁 첫 설연휴)

    설연휴 때 시댁의 친척을 뵈러 다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설이 시작한 바로 다음날에 먼 친척 집에 갔고 그 후 하루같이 돌고 있었다. 친척 집에 잠깐 머무르는 동안 이것저것 얘기를 하고 친척에게 선물이나 홍바오(红包)를 돌리는 식으로 보내왔다. 하루에 두 친척 집에 간 것도 있었다. 마치 생산 라인에 있는 물건처럼 한 집 한 집 돌아다녔다. 어릴 때 설이 매우 기대되었다. 설에 새옷도 홍바오도 받을 수 있으니까 당연히 기대감을 갖게 된단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감이 점점 퇴색하고 있는 것 같다. 자라서 그런가? 새옷이나 홍바오를 평소에도 받을 수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심정에 변화가 생겨서 그런가? 

   남편 집에서 보내는 첫 설연휴였다. 다들하고 잘 어울리고 있지만 친정 집의 사람과 어울리는 방식을 비교해 보면 사뭇 다르다. 어쩔 수 없이 눈치 보게 되는 점에 매우 불쾌하다. 설거지라든가 밥그릇, 젓가락 세팅라든가 요리한다든가 신경이 쓸 수밖에 없었다. 안 하면 다른 가족이 뭐라고 할까봐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시댁 가족과 같이 있지 못한다. 남편에게는 집에 오는 느낌이고 나에게는 그냥 남편의 집에 오는 느낌이다. 시댁 가족에게 짜증이나 화를 낼 수 없는 반면 가족은 나에게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작은 일들...

    나는 조금 예민한 사람이다. 사실 다들 나에게 좋게 대해주었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었다. 남편도 가능한 한 내가 집안일을 하지 않도록 자기가 다 하게 되는 편이었다. 큰 아주버님, 큰 형수, 그리고 작은 아주버님, 작은 형수, 시어머니, 시아버지 모두 좋은 사람이다. 모두 내가 빨리 이 집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한 집에서(친정) 다른 한 집으로(시댁) 옮겨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과정 또한 내가 반듯이 건너야 할 인생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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