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시간은 ...

깊은 밤, 해야 할 일은 후지산처럼 많은데, 유유한 음악을 틀어놓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답니다.

열심히 일하며 보냈던 낮 시간은 모두 생계를 위해 돈 버는 시간이었고, 지금 이 순간만은 자신의 영혼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는 이 깊은 밤에도 누군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마음입니다.

손끝으로 눌러지는 키보드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화면의 글들은 분명히 내 마음의 흔적들입니다. 그 흔적들을 마음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듯이 눈을 통하여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답니다.

이렇게 자기가 자신에게 준 시간은 반시간, 하지만 짧은 순간이라도 영혼의 깊이를 파고 들어간다면 영원한 생명의 샘물과 연결이 되어 무한한 평안과 기쁨을 흠뻑 느낄수가 있습니다.

가족과 사회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나이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치스러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치스러운 순간으로 자신의 인생을 꽉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자애로운 신은 절대로 우리를 혼자 살게 놔두지 않습니다. 꼭 누군가의 의지가 필요하게끔, 그러면서 나 자신도 누군가의 의지가 될 수 있게끔 얼기설기 주변의 생명들과 무한한 연결들을 만들어 생명의 그물속에서 살게끔 해 놓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래서 ... 글 쓰는 시간은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간입니다. 타닥타닥 귀맛좋은 키보드소리에 내 마음이 영혼의 춤을 추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차원의 세상속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는 순간입니다.

...

흐뭇한 느낌으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해야 할 일이 아직 후지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 문장을 마무리짓고, 이제 조금씩 그 일들을 해 나아가야 합니다.

살아가는 세상,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20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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