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눈부신 햇살이 내 몸을 다정히 어루만진다.

야릇한 이 포근함, 따스함, 그리고 설레임

이  느낌 과연 얼마만이였던가?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행복들이

언제부턴가 바람에 흩날리는 깃탈처럼

훨훨 날아져가고 근식과 걱정이란 놈이

내 마음속 깊숙이 덩그러니 차지하고

주인행세를 하며 나를 좌우지 하고 있다.

이런 나는 점점 빛을 잃고 희미해지고

내 존재를 차츰차츰 망각하게 되였다.

햇살, 바람, 공기, 그리고 초록의 나무들

모두가 나에게 무용한 사칠일 뿐이였다.

푸름이 짙어가는 저 나무위 파아란 잎새들이

창넘어 나를 바라보며 방실방실 미소 짓는다

눈부신 햇살이 내 몸속까지 깊이 비춰준다.

빛줄기를 타고 내려온 올망졸망한

희망들이 내 몸속을 마구 뚫고 들어온다.

근심과 걱정들이 하나둘씩 밀려나와

바람결에 휘말려 멀리멀리 사라진다.

콩닥콩닥 심장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온다.

햇살이 고운 빛을 내며 나를 보고 웃는다.

- 목 향 수. 배 소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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